블록체인 네트워크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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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를 할 때 올바로 기입해야하는 정보가 있습니다. 하나는 이체할 대상의 주소(Address)이고, 다른 하나는 네트워크 정보입니다.
주소나 네트워크를 잘 못 선택할 경우 자산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정보는 반드시 정확하게 확인한 후 거래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인터넷 뱅킹과 같은 은행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주소는 계좌번호와 같은 개념으로 쉽게 와닿습니다. 주소를 제대로 확인만 한다면 잘 못 기입하는 실수는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네트워크에 대한 선택은 사전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주소에 관한 자세한 개념은 해당 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네트워크에 의해서 운영됩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는 통제할 수 있는 단일화된 주체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운영에 참여하여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해줄 관리자가 없다는 의미도 포함이 됩니다.
인터넷 환경에서는 모든 은행이 동일한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은행을 연결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다양한 암호 화폐 시스템들은 동일한 네트워크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불편하지만 현재 블록체인과 암호 화폐 생태계의 한계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상호운용성 문제라고 합니다.
비트코인부터 시작된 탈중앙화 네트워크는 참여자들에 의해서 유지됩니다. 흔히 알려져있는 채굴자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보안에 기여하고, 보상으로 코인을 받아가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여자들에 의해 운영되다보니 기능 확장에 있어서도 의견을 수렴해야하고, 검토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느린 편이기도 합니다.
블록체인은 더 나은 기능 확장을 위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는 방식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비트코인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업데이트 하기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탄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새로운 네트워크에는 새로운 참여자들이 필요하고 그들에게 줄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암호 화폐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암호 화폐 생태계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들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화폐가 탄생하다보니, 서로 다른 탈중앙화 네트워크들이 형성되었습니다. 실제로 가치를 지닌 화폐를 가지고 운영되는 네트워크를 메인넷(MainNet)이라고 부르며, 현재 다양한 메인넷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메인넷이 존재하며,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떤 메인넷은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또 어떤 것은 수수료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혹은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가져서 자금의 추적이 불가능한 기능을 가진 메인넷도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다른 참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별도의 네트워크입니다.
모든 프로젝트들이 자체 네트워크를 운영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탈중앙화 금융이나 NFT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해서 반드시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네트워크는 필요하지 않지만, 블록체인이 가지는 보안성과 탈중앙화 생태계를 형성하고자 할 때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토큰 발행을 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탈중앙화 거래소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유니스왑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즉시 토큰의 교환이 가능하도록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된 과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유니스왑은 UNI 토큰을 발행하고, 유동성을 제공하여 탈중앙화 거래소의 운영에 기여하는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코인은 하나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발행되는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채굴자들이 보상으로 받아가고, 거래가 일어나는 화폐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채굴자들이 이더로 보상을 받아가고, 거래에서는 이더를 주고받습니다.
토큰이라는 것은 스마트 컨트랙트로 만들 수 있는 화폐입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인 이더리움에서 여러가지 토큰들이 발행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을 드렸는데요. 스마트 컨트랙트로 발행량과 화폐 단위 등을 작성하여 블록체인 상에 등록하면,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화폐가 유통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마치 하나의 은행처럼 계약서에 작성된 내용대로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지요.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코인 : 메인넷이 운영되는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화폐
토큰 : 스마트 컨트랙트로 발행된 화폐 시스템, 메인넷은 없음
정리하면, 암호 화폐 생태계에서는 결과적으로 메인넷을 운영할 때 필요한 코인과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사용되는 토큰이라는 두 가지 화폐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코인과 다르게 토큰은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여러가지가 발행되기 때문에 서로 다른 형태로 발행할 경우 거래나 교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이 ERC-20과 같은 토큰 표준으로, 다음 편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