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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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뉴스를 접하다보면 DeFi라는 용어들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 편에서는 DeFi의 기본 개념을 명확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eFi는 Decentralized Finance의 준말으로, 우리말로는 흔히 “탈중앙화 금융”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금융”이기는 한데, 블록체인과 Web 3.0의 핵심 특징 중 하나인 “탈중앙화” 성격의 “금융”인 것이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DeFi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중앙기관이나 중개기관 없이 가능한 금융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의미합니다.
DeFi의 개념을 더욱 잘 체득하기 위해서 전통 금융 생태계와 함께 비교를 해보죠.
유형
Traditional Finance
DeFi
정의
전통적 금융
탈중앙화 금융
중앙기관의 규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거의 없음
중개기관
은행, 증권사, 보험사, 공인중개사, 법무법인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
금융계약의 권리 행사와 의무 이행
정산소(Clearing House), 보험, 담보물 등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자동화
DeFi는 중앙기관의 규제를 거의 받지 않습니다.
기존 전통 금융은 계약의 방법과 금융상품의 제한 등 준수해야 할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고, 이를 따라야 할 법적 비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금융상품 이용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고, 혹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기 어렵기도 하죠. 그러나, DeFi는 이러한 규제를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보다 개인화된 (혹은 커스터마이즈된) 상품들을 자유롭게 설계하여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DeFi는 은행과 증권사 등이 수행했던 중개기관의 역할을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대신합니다.
어떤 이들은 DeFi의 경우 중개기관이 없는 완벽한 P2P 금융이라고 하지만, 명확히 말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분산원장이 중개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전통 금융에서의 중개기관은 금융 계약을 맺는 양 계약 주체 사이에서 원활한 합의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을 제거하기 위해 정산소나 보험 등을 통해 투자자 보호력, 예금자 보호제도 등을 준수하려고 합니다. 반면, DeFi에서의 중개기관은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역할을 수행합니다. 분산원장 기술(DLT)을 통해 금융계약의 인프라를 제공하고, 채굴자와 검증인들이 계약의 유효성을 증명하고 이를 분산화하여 안전하게 보관합니다.
DeFi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금융계약의 권리 행사와 의무 이행을 자동화합니다.
기존 전통 금융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래상대방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의 중개기관을 활용합니다. 물론 이러한 중개기관의 존재가 P2P 금융계약의 위험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거래 당사자 입장에서는 중개기관 수수료를 포함한 제반 금융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해당 중개기관 역시 언제라도 파산할 수 있으며, 중개기관의 편익을 위해 중개 가능한 금융계약의 유형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은행 앱을 실행하여 대출상품, 예금상품의 종류를 살펴보세요. 상품의 유형이나 성격이 제한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DeFi의 경우, 프로그래밍 코드를 통해 원하는 조건과 권리, 의무를 설정한 금융 계약 방식을 작성하고 이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배포하여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배포된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상에 안전하게 보관되며, 해당 컨트랙트를 통해 기존의 중개기관 없이 양 당사자가 금융계약을 맺고 이를 안전하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기존 전통 금융 환경에서는 수동적으로 금융계약의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이행한 면이 많았다면, DeFi에서는 모든 권리와 의무가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를 통해 자동적으로 실행됩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DeFi 대출상품을 통해 차입을 받은 Josh는 자신의 지갑 내에 존재하는 담보물의 가치가 $10,000보다 낮아지게 될 경우 자동으로 당보물 전액이 청산된다.
DeFi 대출상품을 통해 대출을 제공한 Amber는 대출 기간 만료일인 12월 31일이 도래하면 자동으로 원금 $500,000을 자신의 지갑으로 상환 받을 수 있다.
상술한 것처럼, DeFi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금융 계약을 강제화하거나 자동화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강제화 및 자동화 과정에 은행, 증권사 같은 중개기관이 필요 없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매우 큰 장점이죠. 이러한 특성을 지닌 DeFi가 오늘날 수동적인 감독과 중개로 인해 금융비용이 증가하고 개인화된 상품 설계가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해줄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다음 아티클을 참고하세요.
그렇다면 DeFi 관련 프로젝트에는 어떤 유형들이 있을까요? 사실, 전통적 금융 내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상품 모델을 차용한 엄청나게 다양한 DeFi 프로젝트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활성화된 유형 위주로 살펴보도록 하죠.
DEX (Decentralized Exchange, 탈중앙화 거래소)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DeFi 유형은 바로 DEX입니다. DEX는 전통적 금융 경제 내에 존재하는 증권 거래소, 그리고 가상자산 거래소와 같은 형태로서, 가상자산 간의 교환이나 스왑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기존의 오더북(Orberbook) 기반, AMM(자동화 마켓메이커) 기반 등 세부 유형 역시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증권 거래소나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해당 거래소가 매수자와 매도자를 중개하기 위한 자체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데 반해, DEX는 교환과 스왑 과정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정 DEX의 경우 주문과 체결 과정이 이원화되어 중앙화+탈중앙화 성격을 가지기도 합니다.)
Lending Platform (대출 플랫폼)
대출 플랫폼 역시 DEX와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DeFi의 유형입니다. 전통 은행의 비즈니스 모델을 떠올려볼까요? 은행은 기본적으로 예금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공급 받고, 대출 고객에게 잉여 자금을 빌려주는 과정으로부터 이자 차익을 주 매출로 삼는 사업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DeFi 대출 플랫폼은 가상자산 공급자들로부터 가상자산을 받고, 잉여 가상자산을 대출 수요자들에게 빌려주는 비즈니스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양 상대방으로부터 발생한 이자 차익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주 매출이 되고, 이를 통해 채굴자나 검증인들에게 리워드로 전달해주는 식으로 사업의 지속성을 꾀합니다.
이자농사 (Yield Farming)
이자농사는 여러 가지 DeFi 플랫폼을 반복적으로 이용함으로써 수익의 극대화를 이루려는 고급 투자 기법을 의미합니다. 다음은 대표적인 이자농사의 사례입니다.
100 ETH 대출 → 100 ETH 예금 → 5 ETH 이자 발생 → (5 ETH 담보로) 10 ETH 대출 → 10 ETH 추가예금 → 5.5 ETH 이자 발생 → …
사실 이자농사는 DeFi 플랫폼과 함께, 스테이킹 플랫폼도 함께 혼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이자농사 행위는 오로지 DeFi에 관련된 용어라기보다는, 블록체인 환경 내 존재하는 모든 플랫폼 중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것들을 혼합적으로 반복 투자하는 행위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DeFi를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는 일반적으로 오픈소스로 대중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번 활성화가 된 DeFi 내 금융 상품에 결합되거나 융합된 또 다른 DeFi 플랫폼이 쉽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배포에 중앙기관의 허가가 요구되지 않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더욱 성장이 용이한 영역이 바로 DeFi인 것이죠. 이러한 DeFi의 무한하게 통합 구축될 수 있는 특성을 바로 머니레고(Money Lego)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통적 금융보다 훨씬 성장과 확장 환경이 용이한 DeFi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시험대에 올라와 있고 투자기관 및 개발자 모두 DeFi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수많은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한 번 지속적으로 시장을 지켜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