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가 가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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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와 관련하여 뉴스 기사를 읽거나 공부를 하다보면, 탈중앙화란 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편에서 우리는 블록체인이 위변조가 어려운 데이터 저장소라는 것은 알았는데,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우선 탈중앙화의 의미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 시스템의 인프라는 아래 그림처럼 중앙화, 분산화, 탈중앙화 중 하나의 운영을 고려하여 만들어집니다. 3가지 아키텍처의 구분을 이해하려면 단일 지점 장애라는 용어를 이해해야 합니다. 단일 지점 장애란, 시스템 혹은 네트워크 상에서 특정 지점의 이상 현상(재해나 해킹, 정전 등)으로 인해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는 단 하나의 지점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스마트 폰의 핫스팟을 이용하여 랩톱과 테블릿 PC, 스마트 워치의 인터넷을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해보죠. 이 때, 스마트 폰이 꺼지면 나머지 기기에서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에서 단 하나 지점의 이상으로 인프라 전체에 장애를 유발하는 지점을 단일 장애점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단일 지점 장애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로 시스템이 나쁘다고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으니까요.
중앙화된 시스템은 단일 지점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바로 보이시죠?:) 반면, 분산화와 탈중앙화 시스템은 단일 지점 장애가 없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분산화와 탈중앙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분산화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보면, 미국 동부에 있는 서버가 재해로 인해 가동되지 않더라도 서부에 있는 시스템이 살아있으면 서비스가 유지하도록 하여 계속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도록 분산화된 설계가 매우 잘되어 있습니다. 전력 공급 시스템도 전체가 셧다운되는 블랙아웃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분산화된 설계가 필요합니다. 이런 시스템들은 보통 단일 기관 및 기업에 의해 관리가 되기 때문에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의존성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은 결국 독점이나, 과도한 수수료 정책, 고객 데이터의 오남용 등으로 이어질 위협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보면, 아무리 크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의도와는 다르게 사건 사고는 늘 발생해왔습니다.
분산화된 시스템과 탈중앙화의 가장 큰 차이는, 특정 기업이나 기관, 단체에 의한 의존성이 있는지에 따라 구분됩니다. 탈중앙화 시스템에서는 중앙화 혹은 분산화된 시스템에서 기관 및 기업이 하던 일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기여함으로써 역할을 대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기준에 의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설계될 필요가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된 환경도 필요합니다. 기회비용으로 관리 주체가 없다보니 사건 사고와 관련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설계 및 유지가 매우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상적이지만 실현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때, 2009년 나타난 비트코인의 등장은 탈중앙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를 제시함으로써, 탈중앙화 인프라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비트코인이 어떻게 탈중앙화를 이루어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