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수수료 이해하기

암호 화폐를 거래하다보면, 거래내역을 전송할 때 수수료를 입력해야 합니다. 특히 이더리움의 경우 수수료에 해당하는 가스비가 100$를 상회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왜 이렇게 비싼 수수료가 필요한 것일까요? 혹은 거래내역이 확정되지 않아 이체가 완료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답답했던 경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본 편에서는 이런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거래 수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수료라는 것은 일을 처리해주는 사람에게 지급하는 보상입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에 의해 유지되는 블록체인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계속된 참여자의 보상이 필요합니다. 만약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한 코인이 더이상 발행되지 않는 상태에 접어 들거나 거래내역이 너무 많이 발생한 경우에는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여러분이 채굴자라고 가정해봅시다. 채굴자는 일을 해서 발행된 코인으로 보상을 받아갑니다. 그런데 코인 시스템이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더이상 채굴을 통해서 코인을 보상으로 받을 수가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채굴자는 더이상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블록체인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거래에 사용되는 수수료가 채굴자의 보상 역할을 합니다.

또는 네트워크상에서 처리할 수 있는 거래가 제한적일 때 그 이상의 거래내역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네트워크에서 처리할 수 있는 거래가 1초에 100건 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1만개의 거래내역이 발생했다면 어떤 기준으로 100개의 거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채굴자에게는 수수료가 높은 거래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낮은 수수료의 거래내역은 처리되지 않고 후순위로 밀려나게 됩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거래를 빨리 완료하고 싶다면 높은 수수료를 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경쟁하다보면 거래내역이 많아지는 시점에 수수료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렇듯 수수료는 채굴자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됨과 동시에 거래를 빠르게 처리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그렇다면, 거래내역이 빨리 처리되지 않고 오래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에서 설명한 대로, 수수료가 너무 적으면 처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에 저장되기를 대기하고 있는 수많은 거래내역 중에 이미 우선순위에서 너무 멀어져 버리면 채굴자 입장에서 굳이 처리할 이유가 없겠지요. 이럴 경우에는 다시 거래를 작성하여 수수료를 높인 후에 거래를 해야하지만, 거래 중인 상태에서는 처리되지 않고 계속해서 네트워크 상에서 머무는 경우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거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수수료는 점점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네트워크의 거래 용량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들이 있어왔고, 저렴한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들이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메인넷의 저렴한 수수료는 참여자들의 동기가 적어지고 네트워크 보안이 약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통합적으로 확장성 문제라고 부르며,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들이 이를 해결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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